한글:macine (2007.8)
2004년 오다와라,우칭위엔 선생의 집
근처에 원숭이들이 있어.
- 많이요? 많진 않지요?
원숭이도 패가 있어요.
자기들 패끼리 다니지요.
무슨 말씀이세요?
이리로 왔다가는
어느새 없어지지.
우리집 감을 따먹고 말이야.
기성 오청원
우칭위엔은 1914년 태어났다.
그는 7살 때 부친한테서 처음 바둑을 배웠다.
11살 때 그의 기보가 일본에 알려졌다.
이 일로 그는 바둑기사의 길에 들어선다.
세고에 선생님이 내 기보를 보고선
슈사쿠가 환생했다고 하셨답니다.
슈사쿠는 19세기 중엽 활동했던
전설적인 바둑기사로
기성이라 불리운다.
삼.삼에 화점,천원 포석이라.
참 이런 포석은 또 처음이네.
혼인보가 당혹스럽겠군.
오늘 신문을 보니
"일-중 대결"로 대서특필 했더군요.
이런 기사는 삼가해 주십시요.
아 사모님.
다 일본 바둑계의 육성을 위한 것입니다.
내일 기사엔 주의를 기울이죠.
실례합니다.
선생님,
슈사이 명인께서 21수만에 휴식을 선언하셨답니다.
자 이젠 그만 가봐야겠습니다.
빨리 가 기사를 써야지요.
1931년
우칭위엔은 당대 최고수인 혼인보 슈사이와
대국할 자격을 얻었다.
당시 나는
신포석에 열중하고 있었다.
그래서 초반부터
삼.삼-화점-천원 포석을 펼쳤다.
세고에 상.
요미우리 신문 기사가
좀 주의를 주세요.
그러지.
엄마,나 왔어요.
오빠! 오빠!
봐.
"일.중 대결"
세이겐.(우칭위엔의 일본식 이름.)
우리 두 나라가 전쟁을 하면
일본에 있기가 곤란할게야.
그렇다고 중국으로 돌아간다쳐도
어렵긴 매 한가지야.
바둑도 못 둘테고.
바둑엔 국경이 없어.
일본으로 귀화하는 건 어떤가?
네 마음이 닦은 거울처럼 해맑아서
만물을 한가지로 비춘다면
이윽고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게될게야.
근래
뭔가가 나를 이끌어
그길에 매진하고 있습니다.
- 많진 않지.
우 상한테 심리적인 부담을 주지 않을까요.